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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라이벌전, LG도 두산도 라인업 대폭 수정···구본혁 선발 유격수, 강승호 데뷔 첫 4번 [IS 잠실]

LG 트윈스도 두산 베어스도 우세 시리즈를 위해 라인업을 대폭 수정했다. LG(원정팀)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2루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15일) 경기와 비교하면 오지환을 대신해 구본혁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박해민이 2번에서 8번까지 내려간 변화가 두드러진다. LG는 전날 10안타 8볼넷을 어도고 2득점에 그쳐, 2-5로 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찬스에서 박해민이나 타격감이 안 좋은 타순에서 자꾸 끊긴다"며 "득점 찬스를 놓치니까 경기가 힘들어진다"고 타순 변화를 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최근 주장직을 내려놓은 오지환의 선발 제외에 대해선 "지금은 한 템포 쉬고 재정비를 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홈 팀 두산 역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정수빈(중견수)-조수행(좌익수)-양의지(우익수)-강승호(1루수)-양석환(지명타자)-박준영(유격수)-김대한(우익수)-박계범(2루수)-전민재(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이 이날 휴식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함에 따라 이승엽 감독은 강승호를 4번 타자로 투입했다. 프로 통산 580경기, 1928타석을 소화환 강승호가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강승호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351 5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타율과 홈런은 단독 1위, 타점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또한 전날 왼 허벅지 근육통으로 교체된 허경민이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평소보다 선발 라인업을 늦게 짰는데, 허경민이 훈련을 마친 후 몸 상태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허경민이 어제 근육통 영향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늘 선발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날 상대 왼손 선발 투수 손주영을 맞아 1~2번 정수빈-조수행을 제외한 3~9번을 모두 오른손 타자로 배치했다. 두산 선발 투수는 3경기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 중인 오른손 투수 김동주다. LG와 두산은 이날 각각 김진성(감기 몸살)과 이영하(부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지난 12~13일 1승씩 주고받은 가운데 14일 경기서 웃는 팀이 우세 시리즈를 기록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14 13:05
배구

[IS 시선]식당 겸 인터뷰실...외국인에 민망한 배구장, 최소한의 품격은 갖춰야

지난 2일 수원 실내체육관. 남자 프로배구(V리그)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 전 진행된 감독 브리핑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원정팀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과 취재진 문답은 거듭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후루룩' 소리 탓이다. 누군가 음식을 먹고 있었다. 현재 수원 실내체육관 내 브리핑 룸은 취재진 등 외부 인원이 식사를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인터뷰 장소 뒤에 천정보다 조금 낮은 파티션 몇 개를 비치해 나눠뒀지만, 취식하는 소리나 음식 냄새가 나지 않을 수 없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시선이 취재진 뒤쪽을 향한 건 아니다. 언짢은 기색을 내비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불편한 건 기자였다. 양 팀 감독이 경기 전·후 공식적으로 임하는 자리에서 누군가 밥을 먹고 있다니. '올해 한국에 온 저 감독이 V리그를 비웃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단상 앞에 앉은 사람이 국내 감독이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배구 성지'로 불리는 서울 장충체육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터뷰실 한구석에는 외부 인원을 위한 간식과 도시락이 쌓여 있다. 배려는 고맙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마친 뒤 소통을 위해 들어온 감독·선수들 눈엔 어떻게 보일까. 올 시즌 유독 신경이 쓰인다. 각 구단에 외국인 감독과 선수들이 유독 많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틸라카이넨 감독,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이상 남자부)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까지 4명이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로 외국인 선수가 1명씩 늘기도 했다. 남녀부 14개 구단 2명씩 총 28명이다. 일본인 오기노 감독이나 선수 료헤이 이가(한국전력) 잇세이 오타케(우리카드)는 당장 일본 리그 환경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V리그는 겨울철 대표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부터 한국 남녀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졸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외부 호재 덕분에 리그 흥행도 여전하다. 종목(배구) 콘텐츠 파워가 향상된 만큼 인프라 등 경기 진행이나 준비 환경이 좋아졌는지 의문이다. 물론 경기장마다 시설 차이가 있고, 구단이 관여하는 정도도 다르다.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지차제와 협의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구단 대부분 전용 훈련장을 따로 두고 있기 때문에 그저 경기만 하는 홈구장에 어떤 조처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 동안 뛰었던 추신수(SSG 랜더스)는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며 잠실구장 원정팀 라커룸 환경에 대해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외국 무대에서 뛰던 선수 눈에는 크게 열악했던 것. 이듬해 운영기구와 구단 서울시가 응답하며 리모델링이 이뤄졌다. 다른 종목과 구장 환경과 비교는 무의미해 보인다. 중요한 건 현재 V리그 현장이다.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져야 한다.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당장 수원 실내체육관도 그렇다. 공식 브리핑 시간을 피해 식사하는 것을 권고하는 것만으로 감독의 말과 누군가의 쩝쩝대는 소리가 공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운영기구와 구단 관계자 등 V리그 구성원 모두 배구장 곳곳에 시선을 두고, 익숙하고 당연한 풍경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9 06:40
프로야구

'롯데'의 기세, '부산 갈매기' 전국구로 훨훨···홈, 원정 10차례 매진

롯데 자이언츠 관중석의 '기세'도 하늘을 찌른다. 전국 모든 구장에서 자이언츠를 상징하는 '부산 갈매기' 노래가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KIA 타이거즈전에는 관중 2만 2990명이 입장했다. 롯데의 올 시즌 홈 구장 5번째 매진이다. 특히 토, 일 경기 기준으로 홈·원정 구분 없이 6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했다. '유통 대전'으로 관심을 끈 지난달 20~21일 사직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27~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3~4일 KIA전까지 모두 만원 관중이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건 팀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롯데는 4일 KIA전에서 0-6으로 졌지만,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의 우세 시리즈를 기록했다. 여전히 6할대 이상(0.604, 29승 19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롯데는 최근 몇 년간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개막 초반 반짝하다가 부진하길 반복했다. 올 시즌은 4월 단독 선두(14승 8패)로 통과한 뒤 5월에도 6할대에 가까운 승률(0.591)을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 속에서 롯데는 LG 트윈스, SSG와 '3강'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를 '롯데삼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과거 모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였던 롯데삼강에 빗댄 것이다. 홈 관중은 오름세다. 4월 롯데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 202명(13경기 13만 2634명)이었다. 5월 들어 1만 6214명(9경기, 14만 5931명)으로 큰 폭으로 오르더니 이달 3경기에서는 평균 2만 1658명(3경기, 6만 6976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직구장의 주변 상권까지 살아나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사직 노래방' 역시 재개장했다. 홈 팬들은 목청껏 '부산 갈매기'를 다시 부르고 있다. 롯데는 올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 '부산 갈매기'를 야구장에서 다시 부를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은 홈 팬들의 응원에 화끈한 성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3일 기준으로 홈 구장에서 16승 8패, 홈 승률 1위(0.667)를 달린다. '부산 갈매기' 떼창은 전국 그라운드에서 울려 퍼진다. 5월 30일~6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에는 매 경기 2만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했다. 3경기 총 관중은 6만 3619명(경기당 2만 1206명)으로 올 시즌 주중 3연전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홈팀 LG 인기에 원정팀 롯데의 돌풍이 결합한 덕분이다. 롯데 팬들이 3루측 응원석뿐만 아니라 외야 관중석까지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앞서 5월 27~28일 고척 키움전 2경기 연속 매진 기록에도 롯데의 '티켓 파워'가 크게 작용했다. 롯데는 올 시즌 원정 경기에서도 5차례 매진(잠실 두산 베어스전 2회, 고척 2회, 수원 1회)을 기록했다. 홈, 원정 모두 합하면 10차례나 만원 관중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3일) 매진 경기를 만들어준 팬들께 (6-5 끝내기)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한국시리즈의 느낌이 살짝 났다"고 했다. 롯데 선수단도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아주신다. 열성적인 응원에 큰 힘을 얻는다"고 입을 모았다. 이형석 기자 ops@edaily.co.kr 2023.06.05 06:25
프로야구

염경엽 감독 "유영찬 1사 만루 위기 막아 경기 흐름 가져왔다"

홈 팀 LG 트윈스가 2만여 관중의 운집한 잠실대첩에서 원정팀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를 꺾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LG는 31승 16패 1무를 기록, 이날 삼성 라이온즈를 3-2로 제친 2위 SSG 랜더스(29승 16패 1무)와 한 경기 차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롯데와 LG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이다. 전날 기준으로 LG가 선두, 롯데가 두 경기 차 뒤진 3위에 올라 있어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투는 양 팀의 이번 3연전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이날 최종 관중은 2만 330명(매진 2만 3750명)이다. 올 시즌 평일 주중 3연전 경기로는 최다 관중이다.LG는 이날 도루 4개를 기록하며 적극적으로 상대 베이스를 훔쳤다. 홍창기와 문성주가 각각 3안타씩 기록했다. 신민재는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유영찬이 4회 1사 만루의 위기를 막아줘 전체적으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이어 나온 김진성-함덕주-정우영-박명근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져 이겼다"고 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홍창기가 3안타와 함께 결승타로 좋은 활약을 해준 점을 칭찬하고 싶다. 주초인데도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겼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잠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30 22:20
프로야구

'평일 2만 관중 돌파' 홈 팀 LG, 롯데 꺾고 선두 지켜···3안타+결승타 홍창기

홈 팀 LG 트윈스가 2만여 관중의 운집한 잠실대첩에서 원정팀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를 꺾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LG는 31승 16패 1무를 기록, 이날 삼성 라이온즈를 3-2로 제친 2위 SSG 랜더스(29승 16패 1무)와 한 경기 차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롯데와 LG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이다. 전날 기준으로 LG가 선두, 롯데가 두 경기 차 뒤진 3위에 올라 있어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투는 양 팀의 이번 3연전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이날 최종 관중은 2만 330명(매진 2만 3750명)이다. 올 시즌 평일 주중 3연전 경기로는 최다 관중이다.LG가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에 이은 후속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문보경의 2루수 앞 땅볼 때 선행주자를 처리한 뒤 유격수 노진혁의 1루 악송구로 3루에 있던 홍창기가 홈을 밟았다. 롯데와 LG는 한 차례씩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2회 1사 후 유강남과 노진혁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든 뒤 박승욱의 1루수 앞 땅볼 때 유강남이 3루와 홈 사이에서 태그 아웃됐다. LG는 3회 말 무사 2루에서 홍창기의 번트 안타 때 신민재가 3루까지 진루한 뒤 무리하게 홈까지 파고 들다 아웃됐다. 롯데는 4회 초 무사 2루에서 안치홍의 희생 번트 때 투수 이민호의 송구 실책으로 1, 3루 찬스를 잡은 뒤 올해 LG에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유강남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에 성공했다. LG는 이어진 1사 1, 3루에서 55일 만의 1군 복귀전에 나선 선발 투수 이민호를 내리고 유영찬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LG는 5회 말 선두타자 박해민의 볼넷에 이은 신민재의 안타로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무사 2, 3루에서 홍창기의 2타점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LG는 이날 도루 4개를 기록하며 적극적으로 상대 베이스를 훔쳤다. 홍창기와 문성주가 각각 3안타씩 기록했다. 신민재는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잠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30 21:33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 합심] 플레이볼 40분 전 풍경 --- 감정의 터치가 필요하다

경기시간 40분을 남겨 놓았다면 야구선수들은 무얼 할까요. 보통 30분 남기고는 그라운드로 나가 트레이너와 함께 팀 웜업 (warm-up)을 시작합니다. 40분 남았다면 웜업 직전 입니다. 식사를 마친 뒤 라커룸에서 유니폼 갈아입고 장비를 손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일찍 준비를 끝낸 선수는 헤드폰 끼고 음악을 듣습니다. 더그아웃으로 미리 나가 그라운드와 관중석 풍경, 주파수에 자신의 감각을 동기화시키는 경우도 보입니다. 이 날만큼은 달랐습니다. 플레이볼 40분 전, 3월 10일 오후 6시20분. 일본 도쿄돔 한국과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WBC) 야구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이정후 선수는 한국으로 전화를 겁니다. 상대는 소속팀 선배 이용규 선수. 이정후 선수가 귀국 후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한일전 직전 너무 긴장됐다. 이용규 선배님 생각이 났다. 선배님이 한일전 경험도 있고 안타를 쳤던 적도 있으니까 여쭤봤다. 전화를 하고 나서 떨리는 마음도 조금 가라 앉았고 경기에 들어가니 긴장도 크게 되지 않았다.”여러분께선 이정후 선수의 어떤 마음이 느껴지나요? 우리 야구 대표팀이 1라운드에서 또다시 탈락한 일, 확연한 기량차로 팬과 국민을 실망시킨 내용은 야구계의 과제로 남깁니다. 이 글에선 마음을 읽고, 감정을 이해하고, 연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어쩌면 저 장면, 이정후의 마음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1회초 공격권을 가진 팀의 3번 타자라면 플레이볼과 동시에 집중력을 100%로 올려야 합니다. 그날 전화통화는 평소 그의 루틴과는 다른 선택이었을 겁니다. 그만큼 이정후 선수는 그라운드에 나설 마지막 순간까지 뭔가 돌파구를 찾고 싶은,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압박감. 한국 최고 레벨의 선수가 이토록 부담이 컸다면 다른 선수들은 오죽 힘들었겠습니까. 김현수, 김하성 선수 등의 인터뷰도 그러했습니다. 처음 대표팀에 뽑혀 한일전에 나선 젊은 불펜 투수들 마음은 특히 어떠했을까요? 도쿄돔은 4만여석의 실내 구장이어서 그곳의 함성은 서울 잠실구장 2만여석에서 나오는 그것 보다 2~3배 이상 무게감이 실립니다. 잠실 3루 원정팀 더그아웃으로 꽂히는 서울의 두 프로팀 홈 응원단 함성소리는 뭉둥이로 치고, 칼로 베는 듯한 느낌이라고 어느 경험자는 말합니다. 미뤄 짐작하면 그날 도쿄돔에서 일부 선수는 두렵기도 했을 겁니다. 프로라면 그래선 안된다고요? 양키스의 전설적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도 전성기 시절 “내 뱃 속에 나비가 날아다닌다 (butterfly in my stomach)”고 말했습니다. ‘너무 긴장돼 배 속이 뒤집어 질 것 같다’는 뜻입니다. 여러분도 맡은 일 마감을 앞두고 ‘초치기’를 해봤다면 이해하실 겁니다. 의연하기만을 요구할 순 있어도 그건 당사자의 몫이고, 감정-욕구-생각의 계단을 오르며 배워야 합니다. 저는 이정후 선수의 사례에서, 투수들의 부진에서 마음의 루틴 (routine)을 떠올립니다. 상황을 상상해 느끼게 하는 것이 충분하진 않아도 필요한 마음의 준비입니다. 심리 코칭의 영역입니다. 지금이라도 실패한 이후 감정을 배출하게 도와야 합니다. 당시 충격과 마음의 상처로 누군가 속앓이 크게 하고 있을 겁니다. 감정은 누를 수록 용수철 처럼 반대로 튑니다. 비록 부정적이더라도 온전히 자신의 감정을, 동료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성숙하게 관리하는 능력은 그 다음 입니다. 최근 김하성 선수가 “분하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감정에 솔직한 그의 모습을 저는 매우 긍정적으로 봅니다. 오로지 선수의 몫이어선 안됩니다. 마음읽기. 감정을 제대로 터치할 때 야구도, 삶도 바뀝니다.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AC)다. 2023.03.21 10:42
산업

SSG랜더스 우승에 신세계 계열사 야구 마케팅 봇물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기념해 일제히 야구 마케팅에 돌입했다. SSG닷컴은 SSG랜더스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1년 장보기 지원금 제공 등 고객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날부터 23일까지 SSG랜더스 이미지를 댓글로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장보기 지원금을 모두 106명에게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어 24∼30일까지는 SSG랜더스 최우수선수(MVP) 투표를 진행해 추첨을 거쳐 골드바 등 다양한 경품을 1221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L&B는 SSG랜더스의 우승을 기념한 한정판 샴페인 '어메이징 랜더스' 4종을 내놨다. 한정판 샴페인은 '앙드레 끌루에 르 끌로' '엉쥬르 드 1911' '앙드레 끌루에브륏로제' 2종으로 구성됐다. 총 물량은 640병으로, 가격대는 8만9000원에서 56만8000원까지다. 로제 와인으로 유명한 앙드레 끌루에와 신세계가 협업한 와인에는 SSG랜더스 문구와 야구선수 이미지가 디자인됐다. 신세계L&B 관계자는 "랜더스 정규시즌 우승의 감동과 기쁨을 팬들이 소장할 수 있도록 기념 샴페인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SSG랜더스 첫 우승을 기념해 오는 26일까지 이마트24 앱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마트24에서 행사상품(35종)을 사면서 통합바코드를 스캔한 뒤,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경품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경품으로는 'SSG랜더스 2023 시즌티켓(5명)' 'SSG랜더스 시즌 점퍼(5명)' 등을 선물로 제공한다. 이벤트 참가자 모두에게는 이마트24 할인쿠폰(1000원 할인)을 선물로 준다. 또 이마트24는 수제 맥주 야구 컨셉트 먹거리 3종도 내놨다. '야구방망이김밥' '롱소시지핫도그' '야구장도시락' 등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SSG랜더스 우승을 함께 응원하고 기뻐해 주신 고객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행사 기간 이마트24에 방문해 상품을 사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으로 보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한정판 ‘베이스볼버거팩’을 선보였다. 야구공 모양을 형상화한 ‘베이스볼 버거’, 이색 디저트 ‘홈런 샌드’, KBO리그 40주년을 기념한 ‘스티커 굿즈’ 등으로 구성했다. 오는 18일까지 노브랜드 버거 전용 앱에서 베이스볼버거팩 주문 시 추첨을 통해 한국시리즈 입장권을 증정한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통합우승에 대비한 대대적인 세리머니도 기획 중이다. 앞서 NC다이노스는 지난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의 간판 무기 '집행검'을 활용한 세리머니를 했다. 이를 통해 우승의 기쁨을 참신하게 표현하고, 모기업의 게임을 국외로 홍보하는 효과까지 얻은 바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는 첫 통합우승에 대비해 세간의 관심을 끌 만한 우승 세리머니를 기획하고 있다"며 "구단주의 관심도 큰 만큼, NC다이노스의 '집행검 세리머니'를 능가할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연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수단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전시하거나 자신의 사인볼을 내걸면서 야구팬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앞서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에도 함께 했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 SSG랜더스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삼성전에서는 8회 초 원정팀 응원석을 찾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13 07:00
프로야구

'1점대 ERA' 셋업맨이 돌아왔다...더 단단해진 호랑이 허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주말 3연전 3차전이 열린 26일 잠실구장 원정팀 라커룸 앞. KIA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박준표(30)는 전력기획팀 일원과 최근 몇 경기에서 나타난 투구 내용을 상의하며, 더 효과적인 타자 공략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반짝이는 눈과 열린 귀로 얘기를 듣다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구종에 대해서도 자기 생각을 전했다. 박준표는 2019시즌 15홀드 2020시즌 11홀드를 기록하며 '호랑이 군단' KIA의 허리진을 든든하게 지켜준 투수다. 올 시즌 1군 첫 등판은 지난 21일에야 이뤄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긴 터널을 빠져나온 박준표는 한층 가벼워진 몸 상태로 공을 뿌렸다. 복귀전(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회 초 2사 뒤 등판해 한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고, 24·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분의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연속 경기 홀드를 기록했다. 25일 경기에선 셋업맨 임무를 소화했다. KIA는 7회 초 공격에서 3득점 하며 8-5, 3점 차로 달아났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이준영이 연속 출루를 허용하는 등 1사 1·3루를 내주며 추격당했다. 박준표는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초구에 양석환을 뜬공 처리하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그사이 3루 주자는 태그업 뒤 득점했지만, 박준표는 강승호를 상대로 남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는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만큼 현란했다. 타자의 스윙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의 낙폭과 로테이션도 일품이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6월 돌입 뒤 선수단 체력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4·5월 예상 밖으로 기복을 보인 필승조 관리는 더 철저하다. 지난주에도 마무리 투수 정해영, 셋업맨 장현식에게 휴식을 줬다.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김종국 감독은 멀리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준표가 지원군으로 당도했고,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불펜진에 옆구리 투수 1명이 늘어난 점도 반갑다. 다른 사이드암 투수 윤중현은 스윙맨 역할을 하고 있다. 박준표는 경기 후반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투수다. 박준표는 2019~2020시즌 소화한 107과 3분의 2이닝에서 자책점 22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84. 리그에서도 정상급 불펜 투수의 성적이다. 그가 올 시즌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면, KIA 불펜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28 07:49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프로야구 관중 수, 많은 만큼 인기 팀일까?

774명. 지난 4월 12일(화요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관중 수다. 관중 입장이 100% 허용된 데다 '개막 특수'가 한창이었던 시기를 고려하면 충격적이었다. 관중 수는 프로야구 전반에 대한 관심도와 팀들의 인기 서열을 가늠하는 척도로 자주 등장한다. 최근 불거진 프로야구 위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도 쓰인다. 때로는 월별, 경기 별로 쪼갠 데이터에서 무언가를 찾으려는 모습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관중 수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단순하지 않다. 흔히 생각하는 팀의 인기와 최근 성적 등 한두 개의 원인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떤 변수들이 관중 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지난 2010시즌부터 2019시즌까지의 프로야구 데이터를 분석해봤다. 먼저, 구장마다 다른 좌석 수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10년간 4개 구단이 새 구장으로 이사해 이제 1만 석 내외의 작은 1군 홈구장은 사라졌다. 하지만 대전구장과 고척돔 좌석은 여전히 1만 중반대다. 올해 기준으로 총 좌석 수가 가장 많은 잠실구장과 가장 적은 대전구장의 차이는 약 1만2000석이다. 높은 확률로 만원 관중을 기대할 수 있는 주말 경기의 경우 구장별 관중 동원력의 차이는 상당하다. 같은 구장을 대상으로 관중 수를 조사할 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구장에 따라 시즌별로 총 좌석 수가 변동하는 경우가 잦았다. 각 구장이 자체 리모델링과 관람환경 개선을 시도하며 총 좌석 수가 변했다. 대전과 수원은 증축을 통해 총 좌석 수가 다소 증가했지만, 그 이외에는 이벤트석 확대와 좌석 간격 개선을 이유로 총 좌석 수를 줄여왔다. 사직구장은 2008년 이후 리모델링을 통해 과거 3만 개의 좌석을 2만2990석으로 줄였다. 같은 구장에서 같은 구단이 기록한 관중 수를 시즌별로 비교하는 게 정확한 데이터라고 보기 어렵다. 두 번째 변수는 요일과 계절이다. 주말 관중이 주중에 비해 훨씬 많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토요일은 화~목보다 평균 75% 더 많은 관중이 온다. 일요일에도 주중보다 50% 더 많은 관중이 찾는다. 금요일은 화~목 경기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구단은 금요일 입장료를 토·일요일 경기와 동일하게 책정한다. '불금'에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는다는 통념 때문이다. 계절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개막 직후인 3월과 공휴일이 많은 5월 관중은 시즌 평균보다 20% 정도 많다. 이후 장마 기간과 혹서기가 겹치는 6~8월에 침체기를 겪고, 시즌 말미인 9~10월에 소폭 증가한다. 마지막 변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짠 경기 일정이다. 2015년 KT 위즈가 1군에 합류한 후 지금까지 정규시즌 경기 편성 방식에는 변동이 없다. 각 구단은 총 144경기 동안 9개 팀과 16경기씩을 치른다. 홈·원정 경기 비율이 같다. 또 구단별 이동 거리가 최대한 비슷하도록 경기를 편성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위에서 언급한 주중-주말 변수가 고려되지 않는다. 상당한 관중 동원이 기대되는, 이른바 ‘빅 매치’가 의도적으로 주말에 몰려서 편성된다. 서울 잠실구장이 대표적이다. 팀 간 인기 비교를 할 때 잠실구장의 원정 경기 관중 수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잠실 원정경기 편성에는 팀별 유불리가 확실히 존재한다. 야구단에 따라 잠실 주말 경기 비중은 최대 22%포인트 차이를 보인다. 2010~2019시즌 롯데와 SK의 잠실경기 편성을 비교했다. 두 팀이 10년간 잠실에서 치른 168경기 중 롯데는 106경기를 주말에 치렀다. SK는 70경기로 롯데의 66%에 불과하다. 홈팀인 두산과 LG도 마찬가지다. 흔히 ‘잠실 시리즈’라고 불리는 양 팀의 대결은 주말보다 주중 경기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KBO가 의도적으로 고정 편성하는 '어린이날 시리즈'까지 포함한다면, 잠실 시리즈의 공휴일 편성은 60%를 상회한다. 2022시즌 경우 잠실시리즈 16경기 중 11경기가 금~일요일에 치러진다. 올해 어린이날 시리즈가 목요일에 있었다는 걸 고려하면 주말 경기는 12경기로 늘어난다. 주말 경기 비중 상위권 구단은 인기 팀이 맞다. 다만 단순히 원정팀 별 잠실구장 관중을 정량적으로 계산해 인기도를 저울질하기에는 '통계적 잡음'이 많다. 인기 구단으로 분류되는 팀들의 잠실 원정 관중이 많은 건 높은 관심도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그간 타 팀에서 비해 더 많은 주말 경기 덕분이기도 하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 팀도 마찬가지이다. 프로야구의 관중 수를 결정하는 요인은 정말 다양하다. 관중의 전반적인 추세를 통해 인기를 가늠하는 건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경기 별 관중 수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거나 관중 수 하나로 리그의 인기 변동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관중으로 가득 찬 야구장은 선수와 팬, 야구 관계자 모두가 반기는 일이다. 최근 취임한 허구연 KBO 총재는 "리그 1000만 관중을 목표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더 정확한 원인 분석과 더 정교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민경훈(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재학중.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2022.06.23 10:50
야구

고척돔 관중 774명, 썰렁한 ‘그들만의 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개막 10연승으로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SS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2-2로 맞선 9회 초 2사 3루에서 김성현이 결승 적시 3루타를 터트렸고, 김택형이 시즌 6번째 세이브로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10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SSG는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남긴 역대 개막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LG는 7승 3패로 2위를 유지했다.삼성은 대구에서 한화 이글스를 12-1로 완파하고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오재일이 3점 홈런(시즌 1호) 포함, 4타점을 올렸고 선발 양창섭이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광주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전은 롯데가 3-0으로 앞선 1회 초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수원 KT 위즈-두산 베어스전은 비로 순연됐다.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열흘이 넘었지만, 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전에 입장한 관중은 고작 774명. 고척돔 입장 가능 관중 수(1만6200명)의 5%도 안 되는 숫자다.2016년 고척돔 개장 후 프로야구 경기 관중 수가 1000명에 못 미친 건 12일이 처음이다(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입장이 제한된 2020~2021년 제외). 고척돔 종전 최소 관중은 2019년 4월 10일 KT 위즈전에서 기록한 1158명인데, 그날보다 384명이 줄었다. 키움 구단이 과거 홈으로 쓰던 목동 야구장 시절을 포함해도 가장 적다. 목동에선 2009년 4월 21일 한화 이글스전을 찾은 918명이 최소 관중이었다. 13년 만에 구단 사상 최소 관중과 고척돔 최소 관중 기록을 동시에 갈아 치운 하루였다. 이튿날인 13일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총 관중 893명으로 전날보다 119명 늘었지만, 여전히 관중석 대부분이 텅 비어 있었다.악재가 없는 건 아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잦아들지 않아 사회적으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남아 있다. 고척돔은 유일한 실내 구장이라 관중이 취식을 할 수 없는 점도 걸림돌이다. 평일 저녁의 야구장 취식 금지 지침은 흥행에 타격이 크다. 그러나 12~13일 관중 수에 키움 구단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같은 조건에서 열린 5~7일 LG전(평균 2219명) 관중에 한참 못 미치는 점만 봐도 그렇다.키움은 팀 성적과 별개로 여전히 관중 동원력이 약하다. 원정팀의 인기도에 따라 홈 관중 수 편차가 크다. 음주운전 ‘삼진 아웃’을 당한 강정호 영입을 다시 시도하는 등 사회적 파장을 무시하는 구단 운영 탓에 ‘팬심’은 갈수록 싸늘해진다. 심지어 이틀간 키움과 맞붙은 NC는 지난 시즌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자리 파문으로 KBO리그 중단 사태의 빌미를 제공했다. 팬들의 발걸음이 돌아서는 게 당연하다.고척돔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KBO리그 흥행 적신호는 다른 구장도 예외가 아니다. 올 시즌 45경기를 치른 12일까지 총 관중 34만6202명, 평균 7693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첫 45경기 관중(총 54만1489명, 평균 1만2033명)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아직 매진된 경기도 나오지 않았다. 12일 잠실구장에선 화창한 날씨 속에 8연승의 SSG와 7승 1패의 LG가 맞붙었지만, 관중은 6028명에 그쳤다. 날씨가 궂었던 13일에는 잠실 관중이 4547명으로 더 줄었다. 대구에서도 단 1918명만 삼성과 한화의 맞대결을 지켜봤다.야구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며 애써 위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더는 기댈 핑계가 없어지는 순간, 위기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도 있다. ‘774’라는 숫자가 불혹의 프로야구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4.1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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